공중캠프 | kuchu-camp | 空中キャンプ

 

① 공중, 즉 넓은 하늘에 캠프를 차리는 일

② (Fishmans) 통산 여섯번째 정규 앨범이자 Polydor 이적 후 첫번째 앨범. 그리고 와이키키 스튜디오에서 태어난 첫 작품. 또는 현재(1997년)의 3인 편성으로 만든 최초의 작품

③ 아무리 대음량으로 들어도 어떤 폭력성도 발현하지 않는 부드럽게 감싸안는 듯한 사운드는, 분해해 보면 베이스와 드럼 중심의 아주 간단한 구조이지만, 몇몇 마법의 소리가 여기저기에 숨어 있어 들을 때마다 다양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 사운드와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체념을 밝고 건조한 언어로 표현한다. 덧붙여 완전한 형태로서가 아닌 사람을 감싸는 공기 안에 희구되는 듯한 사이키델릭을 실현한 90년대 음악 신에 일어난 기적 (<휘시만즈판 우주어 일본어 세타가야어사전>, 1997)

④ 2000년 1월 만들어진 한국의 휘시만즈 커뮤니티, 혹은 그들이 만든 작은 라이브 카페. 수평적인 역할과 지위를 갖는 스탭들에 의해 원형의 공동체로 운영되고 있다. 음악, 술, 춤, 영화, 전시, 대관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 (오픈시간: 일-목 19:00-24:00 / 금-토 19:00-25:00)

공중캠프 커뮤니티 | kuchu-camp community

 

안녕하세요.

아직 "공중캠프 커뮤니티"가 낯선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소개하는 페이지를 마련했습니다.

한국의 휘시만즈(Fishmans) 커뮤니티 공중캠프는 2000년 1월 12일, PC통신 동호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휘시만즈는 1990년대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밴드인데요, 1987년 결성, 1991년 5월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1999년 3월 15일 사토 신지의 갑작스런 죽음에 이르기까지 여러 아티스트와 리스너에게 영향을 끼쳤던 밴드입니다. 공중캠프는 1996년 발매된 휘시만즈의 여섯번째 정규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일본어로는 '쿠츄캼프(空中キャンプ)'라고 읽고, 영문으로는 'kuchu-camp'라고 쓰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2000년 봄, 당시에도 한국에서 좋은 음악을 만들고 듣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연의 우연이 겹쳐 그런 좋은 음악을 찾아 헤메던 친구들이 하나 둘 공중캠프 커뮤니티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전적으로 휘시만즈의 빼어난 음악 덕분이었습니다. (좋은 음악을 찾다 보면 언젠가 만날 수 밖에 없는 밴드잖아요, 휘시만즈는 =) 다행스럽게도 공중캠프 친구들은 음악 뿐 아니라 영화, 미술, 문학, 세계와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즐거웠습니다. 술도 자주 마시고, 소풍도 자주 가고, 서로 의지하고 보듬어 주면서, 서로에게 일상적이고 특별한 존재가 되어갔습니다. 처음엔 휘시만즈를 계기로, 휘시만즈를 추억하고 공유하기 위해 모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휘시만즈뿐 아니라 휘시만즈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좋아하게 되었고, 일상 속에서 휘시만즈'적'인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런 식의 증대/확장이 개인으로서도, 공중캠프 모임 자체에도 더 많은 상상력과 가능성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카페 공중캠프"는 그런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하나의 결과물이자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우리 스스로 해보자'라고 의기투합하게 되었고, '꿈을 모두 함께 나누어 꾸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조금씩 힘을 모아 2003년 11월 8일, 저희가 자주 가던 신촌과 홍대 사이에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공중캠프가 지하에 있다는 게 좀 이상하지만, '지하에서 일하고 공중을 지향한다'고 생각해 주세요-_-)

2009년 5월 현재, 카페 공중캠프는 수평적인 역할과 지위를 갖는 회원들과 스탭들에 의해 원형의 공동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술을 마시는 카페지만, 가끔씩 영화도 보고, 라이브 공연도 하고, '캠프데이'나 '휘시만즈 나잇', '스바라시끄떼 나이스쵸이스' 같은 자체 이벤트도 기획하고, 국내외의 개인/단체들과 연대하여 공동 기획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약속하지 않아, 지름길로 가지 않아!"라는 휘시만즈의 가사처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서로의 마음과 눈빛을 나눌 수 있다면, 앞으로 조금 더 지속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의 리듬을 믿고", 우리의 시간과 풍경, 즐거움과 슬픔을 함께 공유하며, 자유와 평등, 생명과 평화를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일이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길을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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