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포구, 남애항
삼척의 초곡항, 강릉의 심곡항과 더불어 강원도 3대 미항으로 손꼽혔던 남애항은 이제 더 이상 미항이 아니다. 작고 아름다웠던 미항에 시멘트를 붓고 콘크리트로 벽을 올려 그 몰골이 소름 끼칠 정도다. 과거 남애항은 항아리처럼 움푹 팬 모습의 아담한 항구였다.
지금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영화 <고래사냥>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 미항은 영화의 대미를 아름답게장식했었다. 2년 전, 마지막으로 찾았을 때만 하더라도 남애항은 미항의 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옛 모습은 차취를 감추고 말았다.
미항은 사라졌지만 미항을 따라 새롭게 뚫린 해안도로는 아름답다. 이 해안도로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서쪽 하늘로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해안도로의 풍경은 마치 ‘피시 만즈’(일본의 인디 밴드)의 몽환적인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한다.
check point>> 커다란 방파제 끝에 있는 하얀 등대는 베스트 포토 존이다.
출처: http://myfriday.joins.com
작성자: 줄리 taste_mf@joins.com